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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후기

[일기, 일상] 그렇게 될 '것' 같은 일은 그렇게 되더라-

by 팅커벨 수정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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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손절러 작가 수정입니다.

싹뚝싹뚝

 

정신차려보니 11월도 벌써 끝나가고 이제 12월..

2024년도 끝나가고, 어느덧 2025년을 앞두고 있네요ㅠ_ㅠ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 것일까용,,

 

그래서 원래 쓰려던 글은 

2024년 돌아보기와 2025년 목표 정하기였습니다.

 

but..

갑작스러운 손절 이슈가 있어..

속시끄럽고 복잡한 마음을 좀 정리하고자 글을 남겨봅니다ㅎ-ㅎ

 

그럼, 복잡한 제 마음으로 들어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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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전에 썼던 제 글을 기억하시나요?

예민한 사람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 힘들다는 일기였는데요,

2024.10.02 - [기타 후기] - [일기] 예민한 사람은 인간관계가 늘 힘들다- 특히 새로운!

 

[일기] 예민한 사람은 인간관계가 늘 힘들다- 특히 새로운!

안녕하세요, 스스로 예민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 작가 수정입니다 :) 지금 다른 후기들을 써야 하는데도 불구,요 며칠간 생각이 소용돌이쳐서 비워냄이 필요해일기류의 글

crystal-playgound.tistory.com

 

 

그리고 이번 글의 제목은 

<그렇게 될 '것' 같은 일은 그렇게 되더라-> 이지요.

 

넵.. 그렇습니다.

그 언니와의 관계를 마무리했어요.

 

왜, 그런 예감이나 느낌같은 거 있잖아요,

나는 이런 이유로 이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할 것 같다.

나는 이런 말을 하면서 이 사람과 멀어질 것 같다.

 

근데 대부분 이런 제 예감은 잘 맞아떨어집니다.

다만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 같다라는 느낌은 있어요.

 

그 언니와의 관계도 그렇게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시기가 굉장히 앞당겨졌네요.

솔직히, 한편으론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언니와 처음 만난 이후로, 연락도 곧 잘 주고 받았어요.

사실 저는 용건이 없을 경우엔 굳이 연락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그 흔한 단톡방도 귀찮아서 없고,

하루종일 의미없는 수다 떨면서 카톡하는 것도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 언니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저랑은 너무 다른 사람이더라구요.

어쩌면, 그 언니가 저랑 친해지고 싶어서

말 걸고, 수다 떨려고 하면서 다가왔던 거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방식이 저와는 맞지 않았고,

저를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썸남이나 남자친구랑도 이렇게 카톡하지는 않는데,

회사에서 PC카톡으로 카톡 창 띄워놓고 하루종일 내내

실시간으로 쓸데없는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솔직히 갑갑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루를 허비해버리면,

제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못 끝내는 경우도 더러 생기고

그냥 할 일이 없어도 저만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그 시간은 언니와의 카톡수다로 사라져버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수다 떨면 재밌을 때도 있긴 했죠,

근데, 결국 <기-승-전-자기 남자 얘기>로 마무리되는 대화 흐름에 신물났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 언니와의 카톡 대화는 늘 그런식이었어요.

 

뭐, 할 얘기가 없어서 자기 썸남 얘기를 했을 수도 있겠다만은

제 남자에 대한 얘기를 물어볼 수도 있잖아요?

물론 제가 남자가 없어서 일부러 안 물어보는 걸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매번 자기 남자얘기, 썸남얘기, 구썸남얘기, 소개팅 예정자 얘기, 구남친 에피소드 등..

그 언니의 남자 얘기를 들어주는 게 너무 지치고 힘든 거예요.

 

자기가 인기 많다고 과시하고 싶은 걸까?

주변에 남자 많다고 자랑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 많은 남자들이 꼬일 만큼 난 매력적인 여자라는 걸 얘기하고 싶은 걸까?

썸일 뿐인데도 친하게 둘이서 다정하게 셀카도 찍을 수 있는, 난 남자 홀릴 수 있는 여자다?

연하남들도 나한테 끌려오는, 남녀관계에서 주도권을 잘 가져오는 여자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뭐야?

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솔직히 언니 남자 얘기 관심 없어요.

누가 누군지도 너무 많아서 헷갈리고,

저한테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썰을 푼다하더라도

솔직히 답정너인거 알고 있어요.

 

 

 

 

결국, 얘기를 들어주는 제 입장에선

그냥 언니가 자기 남자들을 과시하고 싶어서,

나 인기 많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얘기한 걸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뭐, 물론 본인은 아니라고 얘기하겠지만.

 

"언니.. 죄송한데 저 언니 남자 얘기 들어주는 거 조금 버거워요.."

라는 얘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왔고,

타이핑하기 직전이었지만,

그 언니와 만남이 예정되어 있어서 참았어요.

 

이렇게 얘기해서 어색해지거나 불편해지는 게,

그리고 이런 감정이 서로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서 같이 논다는 게 저에겐 더 불편한 일이라

그런 생각으로 참았죠.

 

비슷한 이유로, 인간관계에서 저는 제 속마음을 잘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언니는 눈치가 정말 빨라요.

특히 실시간으로 카톡을 주고받다 보면 끊기 힘들 때가 있고,

원래 잘 받아주던 사람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면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눈치챌거고,

저는 이런 제 생각을 들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참 희안하죠? 진짜 저도 제 성격 ㅋㅋㅋㅋㅋ 진짜 피곤합니다.

그래서 제가 새로운 사람을 잘 안 만나고,

쉽게 친해지지 않으려 하는 이유도 있어요.

 

누군가와 관계를 맺게 되면, 저는 일단 잘해주고 대부분 맞춰줘요.

근데 그건 그 사람이 좋으니까 해주는 것들인데,

이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중간에 그만두기가 힘드니까.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 사람은 내 울타리에서 내보내도 되겠다라는 결론이 이미 났을 테니까.

그래서 더이상 관계를 이어가지 않는 방향을 택합니다.

 

 

 

 

다시 돌아와, <기-승-전-자기 남자 얘기>가 아니면

이제 저는 아예 관심도 없는 탈퇴한 카페 회원들 얘기, 뒷담화, 근황

전 애초에 카페에 탈퇴할 때 더 이상 관심갖고 싶지 않고, 이젠 알빠노여서 탈퇴한건데

관심도 없는 카페 사람들 이야기, 가십거리.

 

몇~~~년 전에 다른 사람이랑 주고받았던 카톡 대화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아, 예전에 이 사람이 이렇게 나한테 얘기했는데!

라면서 검색해서 캡쳐해서 보여주기도 하고.

 

사실 이 부분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았어요.

저외의 카톡방도 나가지 않을 거고,

저와 나누었던 대화도 캡쳐해서 누군가에겐 증거(?)로 보여줄 거기 때문에.

 

사진도 마찬가지.

자기 이상형은 어떤어떤 남자다- 라고 얘기하면서

자기 찐 이상형이었던 남자랑 썸타면서 술마실 때

다정하게 같이 찍었던 사진 나한테 보내주기 등..

안물안궁..

 

그래도 저는, 내가 너무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하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그래도 세 번은 같이 만나보자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그 언니와 만나고 싶지 않아서

약속을 피하거나 미루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

일단 한번 더 직접 느껴보자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내가 또 그렇게 느끼는지.

 

이런 생각으로 원래 지난 주에 만나서 밤새 놀기로 했죠.

그러나.

지지난주에 그 언니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데도,

ㄴㅇ트에 혼자 다녀왔죠.

전 쉬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도.

그러고 결국 언니 상태가 안 좋아져서 약속을 한 주 미뤘습니다.

 

교통편 때문에 그 언니와 만나서 놀게 되면

첫차를 탈 때까지 같이 있어야 하고,

일요일 첫차타고 올라와서 집에서 하루종일 자더라도

그 한주 내내 피로에 시달리기에

저는 월요일에 휴가를 이미 낸 상태였어요.

하지만 약속이 미뤄져 휴가도 미뤄버림..

 

 

 

 

근데 애초에 제가 언니쪽으로 가기로 한 이유는

원래 만나기로 한 날 언니가 지방에 결혼식이 있었고,

서울까지 올 에너지는 없다고 하길래

알바 끝나고 제가 내려가기로 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약속이 한 주 미뤄졌으면 언니가 제 쪽으로 올 법도 하잖아요?

그렇게 강남 ㅌㅌ가 어떤지 궁금하다 청담 ㄴㅇ트 어떤지 궁금하다 그랬으면서.

그런데 결국 안 옴 ㅋㅋㅋㅋ

자기가 서울로 가겠다는 뉘앙스 아예 없음

 

 

그런데 문제는, 날씨였어요.

 

이번주 화요일 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밤이 되니 눈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러고 언니에게 그날 밤에 온 톡

 

 

 

 

사실 이 카톡을 봤을 때도 그닥 기분은 좋지 않았어요ㅎ-ㅎ

약속 파토를 위한 밑밥을 까는 느낌이랄까요?

 

그러고 다음 날

저는 진짜 하루종일 넘나리 바빴습니다.

그래서 그 언니와 수다고 자시고 

눈이고 나발이고 너무나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런 카톡을 언니가 보내더라구요.

 

 

 

 

 

 

솔직히 저 카톡을 보자마자 든 생각,

그래서 하고픈 얘기가 뭔데?ㅎ

 

제가 언니네 동네로 가게 되면,

거기는 차가 없으면 교통이 불편한 곳이라

언니가 역까지 저를 픽업해야 하고,

또 번화가까지 언니가 차로 운전을 해야 하거든요.

 

그냥 제가 느끼기엔,

날씨 때문에 직접 운전해야 하는 게 귀찮은데

이미 본인 때문에 한 주 약속을 미룬거라

언니가 먼저 파토내기는 미안해서 나한테 떠넘기는 거

이렇게 밖에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카톡했더니,

돌아오는 그녀의 대답...

 

 

 

 

?

상관없는데 왜 저러는거지?

진짜 나를 위해서 그렇게 얘기한 거라고?

 

내가 언니네 동네로 가기는 하지만

기차 한 번 타면 30분 이내로 도착하는 거리인데

버스도 아니고, 지하철도 아니고, 가는 길이 험난해봤자 얼마나 험난할까

그리고 알바하는 곳도 역이랑 가까운 것도 이미 알고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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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를 위한 거였다면, 처음부터 오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지ㅎ

눈 쌓인 사진 보내고, 일기예보 사진 캡쳐해서 보내는 것보다

오는데 안 힘들겠냐고 물어보는게 더 빠르지 않을까?ㅎ

 

나를 생각해서 그랬다면서 주고받은 대화에는

'너 괜찮아?' 라고 묻는 톡은 없음ㅎ

 

"아니 나는 상관없어~" 에서

진짜 목끝까지 차올랐던 손절멘트를 쳐버렸습니다..

 

 

 

 

그래

결국 그렇게 될 것 같은 일은 그렇게 되는구나-

 

그 이후에 어쩌고 저쩌고 아름답게(?) 형식적으로 대화는 마무리했지만

그날 밤에 온 전체보기 장문의 카톡..

 

그리고 그 일부..

 

 

 

 

그냥 구구절절 이래서 그렇게 얘기했다라고는 하지만

나한테 선택권을 주려고 톡을 한 거였으면

돌려말하지 말고 돌직구로 물어보지 그랬을까?

 

저는 이런 회전구 날리는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해요.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지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거지

뭘 그렇게 어중이떠중이 같이 애매하게 자꾸 돌려 얘기하는 걸까요?

 

뭐 이런 부분도 결국 그 언니와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후련하기 보다는 여전히 남아 있는 갑갑함에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하루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선 진짜 <2024년 되돌아보기+2025년 새해목표>로 찾아뵙겠습니다!

쓸데없는 TMI 읽으시며 함께 기빨리신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남은 11월 마무리 잘하시고, 12월에 뵙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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