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요즘따라 쓸쓸한 날들-

팅커벨 수정 2024. 8. 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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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수정입니다 :)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네요!

 

그동안 특별한 일 없이 바삐 사느라 조금 뜸했습니다^-^;;

이번 글은 그냥 요즘 생각이 많아서,

생각 정리할겸 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적고 싶어서

일기처럼 반말체로 쓰려고 해요.

이런 부분이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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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됐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적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간 내 블로그는 영구정지를 먹을 것이기에..

자체편집해서 적고 있다.

 

그 당시에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쎄-한 느낌을 많이 받기도 했고,

그 사람이 가고 나서 쓸쓸하고 공허함만이 밀려왔었다.

2024.05.14 - [♥] - [연애] 쎄한 남자, 경계해야 할 남자, 피해야 할 남자 특징 7가지 따져보세요.

 

[연애] 쎄한 남자, 경계해야 할 남자, 피해야 할 남자 특징 7가지 따져보세요.

안녕하세요, 나름 나쁜 남자 만렙을 자부하는 작가 수정입니다 ㅎ-ㅎ지금까지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왔고, 연애들을 해오면서좋은 추억들도 많지만, 안 좋은 기억을 남긴 남자들도 많았죠. 20대,

crystal-playgound.tistory.com

 

 

그 사람의 별로인 부분도 있었지만

쓸쓸함의 근저는, 내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이 차츰 무뎌질 때 쯤,

그 사람을 우연히, 정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다.

 

하하 이렇게 다시 얼굴을 보다니 신기하다.

그 당시, 내가 기분 나빴던 점들을 카톡으로 얘기하면서 마지막이 마무리 되었었고,

그 이후로 카톡방도 나가고 연락처도 지우고

통화기록, 카톡목록에서도 그 사람의 흔적을 다 지웠는데

이렇게 어이없게 우연히 만나다니ㅎ

 

재회를 해본 적 없지만, 재회를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어떻게 지냈어?로 시작해서

난 어쨌든 그 사람한테 기분 나빴던 점들을 얘기했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얼굴보고 받을 수 있었다.

 

예전과 다르게 난 생각보다 여유있는 태도로

내 입장과 내 기분을 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과 같이 있었던 시간과 공간들은

여전히 나에겐 쓸쓸함만이 남았다.

그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그 사람은 나를 여전히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기는 커녕 나란 여자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어보인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포인트는 가령 이런 것이다.

 

"오빠는 생일이 언제야?"

"나는 x월 x일"

 

보통은 이 대화는 여기서 끊기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게 관심이 있다면,

아니 관심이 없더라도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성의가 있다면,

 

"너는?"

 

이라는 질문이 되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나에 대해 궁금한 거 없이 생일 주제에 대한 대화가 마무리 된 점이 그러하다.

 

또 다른 예시로는,

 

"나도 남자친구한테 생일 선물 받아보고 싶다." 라고 얘기했을 때,

 

나한테 관심이 있다면,

 

"생일 언제인데?" 또는 "생일 선물 뭐 받고 싶은데?" 라고

침묵 대신 나에게 물어보지 않았을까?

 

그 이외에도,

 

"지난번에 하려다 만 얘기해줄까?"

"아니."

"오빠가 어떤 반응 보일지 궁금해."

"그럼 해 봐."

 

이 대화에서도, 그 사람은 내 얘기에 관심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반응에 본인이 관심있을 뿐.

 

 

 

 

속 쓰리고 배고파서 과자를 먹고 있는 그 사람을 위해

술이 덜 깬 상태로 겔겔대며 라면을 끓여주면서

이런 내 모습이 제법 다정한 여자 같다고 스스로 느꼈지만,

도리어 이렇게 나에게 해주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는 안 먹어?"

"나는 별로 입맛이 없어."

 

입맛이 없더라도 뭐라도 먹어야 된다며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져와서

내 입에 갖다대주길 바랬다.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런 애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랑 더 같이 있고 싶다며

얼굴과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런 애정이 고팠다.

 

어디서 만났든, 어떻게 만났든

나는 늘 진심이었다.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그 사람과 다시 만났지만

여전히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내심 <푹 쉬었어?>라는 카톡이 와있길 바랬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 연락이 없었고,

내심 나를 잡아주거나 나에게 다가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접었다.

 

 

 

 

비슷한 일을 겪어도 20대 때 처럼 슬프지 않다.

20대 때 처럼 비참하지 않다.

단지 나를 아무도 다시 찾아주지 않는 게 외로울 뿐이다.

 

난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인 적이 있을까?

나를 추억하는 누군가가 있을까?

 

그 남자보다 훨씬 더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사랑이 하고 싶고, 사소한 것에서도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그런 찐 사랑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넌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 만날 거야."

"꼭 좋은 사람 만나야 돼."

라는 말을 주변에서 참 많이도 듣지만

 

솔직히, 쉽게 마음을 열고 쉽게 기대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없을 것 같다.

 

결국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기에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도, 찐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도 사치인 것 같다.

 

무튼, 그 남자의 인스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이름이 특이해서인지 아무 생각없이 인스타에 그 사람 이름을 검색했는데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뒤를 캐는 것 같아서 괜히 혼자 찔리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궁금했다

 

카톡 프사에서 본 사진들도 있었고,

못 봤던 사진들도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은

비싼 레스토랑에서 찍은 음식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 뒤에 연이은 두 장의 여자 사진도.

 

 

 

 

그 여자 사진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여자 외모 스타일을 알 것 같았다.

그 여자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나에게도 있는 모습 중 하나였다.

 

그보다, 굉장히 비싼 식당에 데려간 점이 기분이 더 이상했다.

저 여자는 나와는 다르게 값비싼 대우를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소위 얘기하는 '가성비 여친' (물론 여친은 아니지만)이 된 것 같았다.

남자에게 착하게 잘해줘봤자 결국 남자가 욕하면서도 돈 쓰는 여자는

쁜여자라는 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첫 번째 쓸쓸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고,

두 번째 쓸쓸한 이야기는

모 카페를 탈퇴했다.

 

내 블로그가 정지된 기간 동안

나는 그 카페에 각종 후기들을 남겼다.

정지가 풀리고 나서도, 

정지된 사유와 같은 글을 또 적으면 이젠 영구정지가 되기에

해당 후기는 그 카페에만 작성했다.

 

사실 나 같은 성격과 내가 쓴 진솔한 글들은

그 카페와는 어울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냥 내가 느낀점들을 썼다.

 

 

 

 

후기를 꾸준히 썼을 뿐인데

카페 내에서 등급이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사람들과 댓글로도 소통하고 좋아요 하트도 받고

나름 구독자도 생겼다.

소위 네임드 회원도 내 글에 관심 가져주고 댓글도 달아주고 그랬다.

 

그렇게 지내다가 권태기가 오게 됐다.

아무리 밤에 놀아도 지겹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고,

그게 카페에서 말하는 '벙(번개)' 이었다.

 

같은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래도 온라인 상이 아닌 오프에서도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고민 끝에 '벙' 모집 글을 작성했다.

 

장소도 미리 알아봐놓았고,

올 사람들을 위해 해당 카페 로고무늬를 따서 코르크 코스터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과는?고민한 게 무색해질 정도로 아무도 참여해주지 않았다.

 

적어도 운영진들은 참석해줄 줄 알았다.참석을 못하더라도 '성벙 기원합니다.' 라는 관심 댓글이라도 적을 줄 알았다.왜냐? 고인물이 아닌 뉴비가 주최하는 벙이니까ㅎ

 

그러나 운영진 그 누구도 참석은 커녕 댓글도 달지 않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내가 쓴 글 뒤에 다른 글을 올린 걸 보고 정이 떨어지더라.

 

 

 

 

평소에 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던 사람들도 아무 댓글이 없었다.

벙개 신청한 내 글이 참 무안했고

아무도 참석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벙폭해버렸다.

 

댓글이나 참석 의사가 없는 무관심으로 보아

이 카페에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카페 특성상 일회성, 즐거움만이 더욱 강조되는 곳이지만

참 회의감이 들었다.

 

얼마전에 탈퇴한 모 회원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참 나도 공감이 가더라.

 

그 카페에선, (물론 그 카페에만 한정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사람들은 겸손하고,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사람, 순수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탈퇴했던 그 회원도 인정하기 싫지만 나와는 약간 비슷한 느낌의 진지한 사람이었다.

 

무튼 이런 내 성격이 이 카페에는 어울리지 않고,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이 떨어지더라.

이런 기분과 마음으로 카페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답은 No. 아니. 라서.

 

모든 글과 댓글들을 삭제하고, 눌렀던 좋아요를 취소하고

미련없이 회원탈퇴해버렸다.

 

거기서 나를 유일하게 편견없이 대해준 모 회원에겐

마지막 인사를 하지도 못하고 떠나서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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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개 모집 글을 썼을 때,

스스로를 낮추는 느낌으로 글을 썼었다.

 

예를 들면,

 

못생기고 노잼에 진지하고 찐따같아서

오시는 분들을 재밌게 못해드릴 것 같아서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솔직히 현실에서 나는 그렇게 못생기거나 찐따같지 않다.

그렇게 나를 표현했음에도 진심으로 나에게 다가와주고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들이 있을지

그냥 그게 궁금했을 뿐이다.

 

비단 온라인뿐 아니라, 현실과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씁쓸했다.

아무 댓가 없이 진심으로 대하고 겸손하고, 베푸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그냥 바보 취급당하고, 비웃음만 받는다는 것을.

 

그리고 나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에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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