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에 조급했던 날들, 내 자신을 후회하며.. :)

팅커벨 수정 2024. 6. 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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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쓰리잡 뛰는 직장인, 작가 수정입니다 :)

지금은 쓰리잡 중 하나인 모임공간 대여 알바 중이구요!

금요일 저녁이라 조금 한가해서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남기고자 로그인 해보았습니다ㅎㅎ

 

이번 글은 <결혼에 조급했던 날들, 내 자신을 후회하며..> 라는 글이 되겠습니다ㅎㅎ

그냥 두서없는 글이기에 편하게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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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ㅎㅎ

어쩌면 40대에도 같은 주제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신기하게도 주변 사람들이 다들 일찍 결혼을 했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솔직히 저도 나이가 한 살씩 먹을수록 조급해졌습니다.

 

결혼 생각 없다면서 쿨한척 할 때도 있었지만..

만남을 이어갔던 남자들과는, 한 명도 빠짐없이 늘 미래를 상상해봤을 정도로

결혼이 하고 싶었어요ㅎㅎ

 

어쩌면 전 '결혼'이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결혼식'이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백번천번 신중하게 생각해도 모자랄판에,

했다가 아니면 이혼하지 뭐. 요즘 이혼이 뭐 대수라고.

이런..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솔직히 한 살씩 늘어나는 나이가 무서웠고,

이제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지쳤고,

그 사람을 알아가고 맞춰가기도 귀찮고,

새로운 사람과 으레 연인이 하는 과정들을 반복하는게 지겨웠어요..

 

 

 

 

그래서 '딩크'라는 가치관이 맞는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그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며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빠르게 결혼 준비를 시작한 적도 있었죠..

 

<딩크>는 저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관이고,

아무리 저출산이네 어쩌네 하더라도

제 주변에 남자들은 다들 아이를 한 명쯤은 낳고 싶어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완벽한 딩크입니다.

 

그래서 이런 가치관을 갖고 있는 남자는 너무 드물고

남자 딩크는 정말 귀하디 귀하니까

다른 부분이 크게 모나지 않으면 서로 맞춰가는 게 맞겠지.

라면서 적당히 타협하려는..

아주 어리석고 안일한 과거의 저였습니다ㅎㅎ

 

하지만 결국 '딩크'라는 가치관 하나만 맞는다고 해서

결혼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사람은 결국 나이가 들수록 끼리끼리고 유유상종이다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쁜 드레스가 입고 싶었어요.

예비 신랑이랑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면서

어여쁘게 웨딩촬영을 하고 싶었어요.

 

밝고 화사한 홀에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신부입장곡 삼아

아빠의 손을 잡으며 버진로드를 걷고 싶었어요.

 

그리고 남편이랑 두 손 꼭 잡고

퇴장할 때도 마찬가지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를 BGM으로

밝게 인사하며 퇴장하고 싶었어요.

 

어쩌면 저는 '결혼식 놀이'가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식' 장면만을 늘 상상해보았지,

결혼식 후의 그 남자와의 '결혼생활'은 좀처럼 그려지지 않더군요.

 

그런 '결혼식 놀이'에 대한 환상 때문인지

결혼을 약속했던 딩크남과 헤어지고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좀처럼 '결혼식 놀이'에 대한 미련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 '결혼식 놀이'에 대한 로망을 평생 놓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주 우연한 계기로

그동안의 저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는 두 가지인데요,

자세하게 얘기를 적고 싶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세히 쓰게 되면..

이젠 제 블로그는 영구정지랍니다ㅠ

 

그래서 아주 핵심만 적어보자면,

오랜만에 남자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그런 불타는 느끼한 눈빛을 받아보았습니다...

 

열변을 토하며 재잘재잘 조잘조잘거리는 제 모습을

마치 귀여운 아기새나 병아리 보듯이

저한테 눈을 떼지 못하고 저를 바라보더라구요..

 

게다가 제 얘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듯이..

몸의 중심과 어깨를 완전히 제 쪽으로 틀어서

어화둥둥하는 그런 느낌.. 

 

잊고 있었던.. 그런 눈빛..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그 남자와 잘되지 않았지만..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저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이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면

쉽게 결혼을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말이죠..

 

 

 

 

가벼운 만남에 너무 의미부여하는 거 아니냐,

너무 순진한 거 아니냐, 바보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저에게 푹 빠져있는 듯 해보이는 그 눈빛은

아주 오래전에 제가 느껴봤던

그런 진심어린 눈빛과 같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 정도로 불타는 눈빛을 내가 받아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의 그런 따뜻함이었어요..

 

역설적으로, 가볍게 만났던 남자한테도 이런 눈빛을 받아봤는데,

결혼을 약속한 남자의 눈빛이 동태눈ㄲ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매우 간단해지더라구요.

 

앞으로는 저를 어여쁘게 바라봐주는 이글아이가 아니라면

굳이 결혼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은, 저를 예뻐해주고 진짜로 사랑해주는 사람과 하려구요! 

 

 

 

 

또 다른 계기는 바로 대학 후배와의 만남입니다.

그 후배는 내년에 결혼 예정인데요,

예비 신부의 모습을 보니

불과 얼마 전까지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구요..

 

둘의 스토리를 들어봤는데,

솔직히 제 대학 후배는 여자의 성화에 이끌려

마지못해 억지로 결혼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렇게 제3자가 되어, 나의 과거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접하게 되니...

참 씁쓸하기도 하면서..

나이에 못이겨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하는 건..

진짜 아니다 싶었습니다..

 

사실 그 후배의 결혼 준비가 많이 걱정이 되었어요..

너무나 독단적인 예신의 태도에

이끌려가기만 하는 대학 후배..

 

솔직히 대학 후배가 예신을 그다지 사랑하는 것 같아보이지 않았어요..

본인도 결혼에 대한 확신, 그 여자에 대한 확신도 없어보였고..

무언가 욕심을 버린 듯한? 마음을 내려 놓은듯한?

해탈하고 지쳐버린.. 그런 모습이 보여서..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

 

후배의 예신은 후배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집도 덜컥 계약해버렸고..

본인의 로망이 가득한 웨딩홀도 계약했고

비싼 스튜디오 촬영도 계약해버렸다고 합니다...

드레스도 자기 로망인 실크 드레스로 했다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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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들으니..

거울치료가 되더라구요?

 

아.. 진짜 결혼을 위한 결혼은 아니구나..

남자 눈에서 꿀이 안 떨어지면 그 결혼은 하면 안 되는구나..

 

돈오점수라고 하지요?

번개를 맞아 단박에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아주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이 홀가분 하더라구요.

 

후배는 결혼까지 무사히 골인할 수 있을까요ㅠ?

골인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까요ㅠ?

아끼는 후배라 진심으로 걱정이 되지만..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말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된다는 말밖에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결혼을 갑자기 급하게 서둘러 한다고 했을 때도

저를 아끼는 제 주변 사람들도 이런 마음이었겠지요..?

 

여러모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된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결혼을 제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꿀 떨어지는 눈빛'이 아니면 하지 않으려구요ㅎㅎ

 

그럼, 여러분의 연애와 사랑을 응원하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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